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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단행본 리뷰

별의 목소리 - The voices of a distant star - 대원씨아이


 별의 목소리를 처음 접한건 애니였다. 고등학교 올라온지 얼마 안된무렵 새벽에 무심코 TV를 켰다가 방송되는 별의 목소리를 보게 된 것이다.

 

단편인 그 애니는 흔한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야기 같았지만 그렇게까지 깊게 들어가지는 않고 옅은... 마치 안개처럼 금방이라도 사라질듯 하면서도 흩어지지 않는 느낌이였다.

중학교 시절의 추억을 가지고 한사람은 지구에서 한사람은 우주에서 단지 휴대폰 문자 메세지만을 매개체로 삼아 이어져 있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고작 중학교때 친하게 지내던 여자애가 우주로 올라가 만나지 못하게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8년동안 그녀만을 바라보며 꿋꿋이 지내왔던 남자나, 죽음의 위기에 싸우면서도 중학교 시절의 추억을 의지해 싸워나가는 여자나...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이 조여온다.

 

애니는 커다란 전투를 끝으로 끝났다. 단편이라 그런지 그 뒤의 이야기가 궁금했지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간간이 떠올리면서도 지내다 고3이 되었다.
 
그리고 반갑게 전해진 소식 별의 목소리의 소설판.

급히 서점으로 달려가 구입하고 집에 돌아와 뜯을까 말까 하고 고민했다.

짧았던 애니와는 달리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하고 떨리는 마음에 차마 비닐을 뜯지 못하고 몇일이 지났다.

마음을 굳게 다잡고 비닐을 뜯어내 한번에 읽어나갔다.

뚤려있던 구멍이 메워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애니에선 나오지 않았던 지구에 남겨진 노보루의 마음.
 
그리고 그의 행동의 결과가 실려있었고 애니를 보던 사람 누구나 그리던 에필로그도 있었다.

역시 한권짜리라 조금 아쉬웠지만 한권이라 좋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스물네살의 노보루, 안녕.

열다섯살의 미카코야

 

애틋하면서 안타까웠던 그들의 사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