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

Yurion story - 고스로리를 입어보았습니다.


"푸훗"

억지로 참다가 나온듯한 웃음소리가 방안에 퍼졌다.
작은 박스를 들고 방 안으로 들어오던 유리온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누나 - 뭐해?"

유리온이 자랑하는 30인치 대형 모니터앞에 앉아 뚫어져라 쳐다보던 그녀가 고개를 돌려 유리온을 보고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이리 와 보라며 손짓했다.

근처에 박스를 내려놓고 유리온이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자 그녀가 자리를 살짝 옆으로 옮겼고 모니터를 가리키며 말했다.

"유리야 너 블로그에 내 사진 올렸다고 했잖아?"

"응 올렸지 그런데 왜?"

웃음기가 가득한 그녀의 말에 수긍하며 모니터로 시선을 옮긴 유리온의 눈에 자신이 올린 사진과 그 밑의 댓글이 시야에 들어왔고 못참겠다는듯 킥킥 웃는 그녀가 말했다.

"여기 댓글 너무 웃기다...수정액이래"

펑펑

유리온의 등을 작은 손으로 소리나게 치자 이제서야 사태를 파악하고 피식 웃었다.

"뭐어 그럴 작정으로 올린건 아닌데 말이지..."

그러곤 몸을 그녀쪽으로 기울인다. 그러자 그녀는 많이 익숙한듯 마주 기대며 고개를 유리온의 어깨에 얹었다.

잠시 말 없이 서로에게 기대 앉아 컴퓨터를 조작하다가 문득 생각난 유리온이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한다.

"누나 오늘 집에 아무도 없어 우리 둘뿐이야..."

그러자 그녀가 빤히 유리온을 보더니 뺨을 두손으로 잡고 늘였다.

"이 짐승!"

"뭐 그렇다구..."

두 뺨이 꼬집힌채로 거의 안겨있는 그녀의 허리를 두 팔로 안고 무릎 위로 올린 유리온은 능글맞게 웃었다.

"어제 저녁으로 피자집 갔다가 그냥 헤어졌잖아? 그만큼 보충~~"

느끼함이 가득한 말에 그녀는 뺨을 잡고있던 손을 놓고 뒤로 유리온의 목을 감싸안으며 기대앉았다. - 따끈따끈한 분위기에 질식하겠네 아이고-

"아 맞다 누나 저번에 주문했던 옷 드디어 왔어"

"응? 그래? 보여줘 보여줘"

품 안에 쏙 들어오는 그녀를 꼭 껴안고있던 유리온은 안은채로 벌떡 일어서더니 그녀를 침대에 앉히고 옆의 박스를 뜯어 내용물을 꺼냈다.

하늘하늘 프릴이 달린 검정 고스로리옷이었다.

"와아- 정말 예쁘다. 어디어디"

그녀는 검정 고스로리옷을 들고 몸에 대보며 방 한켠에 있는 대형 전신 거울에 비춰보며 즐거워하였다.

"누나 어때? 한번 입어봐 누나를 위해 특별히 주문했어"

쑥스러움과 자랑스러움이 반반씩 묻어나는 유리온의 말에 기뻐진 그녀가 물었다.

"정말? 그럼- 한번 입어볼까나-"

그리곤 그자리에서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그 - 부러워 미칠듯한광경 - 에 놀란 유리온은 붉어진 얼굴로 뒤로 급히 돌아섰다.

"누..누나"

차마 말을 잊지 못하는 유리온이었다. 그가 보는지 안보는지 살짝 살짝 돌아보며 옷을 갈아입은 그녀는 뒤돌아선 유리온을 반바퀴 돌려 자신을 보게 했다.

"어때? 어울려?"

한바퀴 빙그르르 돌고 양쪽 치마 끝을 잡아 살짝 옆으로 벌리며 오른쪽 다리를 뒤로 하고 윙크한다.

"응...정말 어울려"

"그-래? 그럼-!"

정신이 아스트랄계로 가출한 듯한 유리온을 귀여운 미소를 지은 그녀가 몸으로 밀어서 침대로 눕히고 그 위에 올라타고 말했다.

"음...하얀 수정액은 어때?"

"나도 남자야!"

"꺄악"

아직 정신 못 차린듯한 유리온이 외쳤다.

그리고는 검정 로리타옷을 입은 그녀의 허리를 잡고 반바퀴 굴러 그녀의 위에 올라타고는 붉어진 얼굴로 씩 웃고 그녀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져갔다.

"...짐승♡"

 

그리고 그렇게 행복했다구요.




========================================================================================
이 글은 50퍼센트의 진실과 40퍼센트의 각색과 8퍼센트의 망상과 2퍼센트의 부러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진실은 저 별나라 넘어에.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BL라이트노벨 로즈노벨(SEED-R) 창간! - 레알?!  (0) 2010.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