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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추천

조아라 - [십이국기/아린] 月の海 曉の波


작가 : 카라에르

장르/성향 : 환생, 이세계, 패러디, 오리지널

용량 : 94.05 Kbytes

작품 소개

"아니, 짜증 나. 그러니까 내가 이겼어. 소원을 들어줘."


불투명한 창문 위로 뽀얗고 따스한 흰빛 증기가 피어올랐다. 꼬마 악마는 시린 강철 침대 난간에 비스듬하게 앉아 대답 없이 다리를 흔들거렸다. 하나, 둘. 현실감 없이 가느다란 다리가 더욱 꿈같아보인다. 악마는 그런 그녀의 말에 웃었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일이, 소녀가 좋은 일이 아니라 꼭 자기가 좋은 일이라는듯이. 입장이 바뀌어버렸다. 초조한 듯 소녀는 동그랗게 뭉친 이불을 손가락으로 감았다.


"좋아, 소원이 뭐야?"


악마가 말했다. 블라인드 사이를 통과한 오후의 햇살이 소녀와 악마 사이에 가느다란 선을 그었다. 소녀는 이불을 꽉 쥐고 있던 손을 풀며 방 안을 둘러보았다. 혼란스러웠다. 자신은 믿어왔다. 악마가 제시한 조건따위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할 수 없었다. 벽장을 바라보던 소녀의 시선이 한 곳에서 멎었다. 어쩌면. 소녀는 생각했다. 제일 가까운 걸지도 몰라. 악마가 소녀를 바라보았다. 소녀가 말했다.


"드래곤이 되게 해 줘."



***

...인데 어째서 기린이?



6편까지 연재된 십이국기 패러디물입니다.

조아라에서는 드물기도 하지만 십이국기의 분위기를 잘 살린 글입니다.

오리지널 캐릭터인 한 소녀가 악마의 계약에 낚여 기린으로 태어납니다.

원작에서 경왕을 괴롭히던 교주국이 말그대로 천벌을 받아 혜주국으로 바뀌었으며
 
혜주국의 기린으로 태어난 주인공입니다.

여기저기 복선도 보이고 십이국기는 세계관에서 고위 관리들은 수명에 제한이 없으니

소설이 오래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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