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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 - 현재진행형/단순 복무 일지

시청공익의 일상 - 비가 옵니다.



초,중,고등학생들은 개학을 했겠고 대학생들은 개강한지 이틀째.

공익중의 땡보라는 시청공익 소설마니아입니다.

비온다는 말도 없더니 갑자기 아침부터 비가 꽤 오네요.

이런 젠장. 우산도 없는데 망했어요.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들어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콜을 보냅니다.

아싸 가오리. 오늘 차를 가지고 가는 사람이 있네요. 대충 방수가 되는지 안되는지 모를 점퍼로 가리고 랑데뷰 장소로 달립니다.

시청에 도착했어요. 9시 5분 도착이네요.

조금 늦었지만 같이 온 공익들이 괜찮다고 하네요. 그래도 왠지 불안해요.

아니나 다를까 사무실에 들어가자 계장이 불러요.

거 5분 늦은거 가지고 참 뭐라하네요. 어쩔 수 있나요. 최하층 계급의 슬픔이죠.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키고 뉴스를 봐요. 아 게임으로 만난 부부가 아기를 밥 안먹여서 죽였다네요. 중독은 위험해요.

이런 제기랄 컴퓨터가 다운됐어요. 이놈의 컴퓨터는 인터넷밖에 안돌아가면서 한시간에 한번은 다운돼요. 시청 컴퓨터 담당도 모른대요. 에이 어쩔 수 있나요. 공익인걸.

점심시간이에요. 공무원들과 같이 시청 식당으로 가요. 아 오늘도 풀만 있네요.

밖에 나갈걸 그랬어요.

밥을 먹고 간단하게 공놀이를 해요. 자세한건 비밀이에요. 프라이버시가 있으니까요.

오후엔 사무실에 멍하니 앉아 있어요. 분명 일이 없는데 공무원들은 바쁜척을 하네요.

알게 뭔가요. 먼 은행 심부름 좀 그만뒀으면 좋겠어요.

자기 아들 통장 관리를 왜 나한테 맡기나요. 에이 퉷.

잡일을 시키기 위해 할일도 없지만 사무실에 붙잡혀 있어요.

딱히 할것도 없고 해서 컴퓨터로 인터넷 서핑을 해요.

아 한 블로그에 예쁜 옷을 입은 여자인간의 사진이 있네요.

얼굴은 안보여준대요. 역시 프라이버시는 중요해요. 직접 찾아가면 보여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 어느새 비가 그쳤어요. 집에 갈 일만 생각하니 시간이 너무 안가요.

6시가 되자 바로 옆의 공무원에게 간단하게 인사를 할듯 말듯 하고 사무실을 박차고 나와요.

근무시간이 지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을 거에요.

오늘도 하루가 끝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