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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달콤함과 씁쓸함, 그리고 현실 - 초속 5cm



성인이라면 누구나 첫사랑이 있을것이다. 적게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아직까지 없다면 어..언젠가는 생길거라 믿어라.

처음 타인에게 느낀 사랑의 달콤함은 몇번을 되새겨봐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지만 속설로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말처럼 대부분은 그냥 좋은 추억으로 남을뿐이다.

그런 첫사랑이 생각나게 한 애니메이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속 5cm이다.



"꽃잎이 떨어지는 속도 알아?"

"모르는데.."

"초속 5cm래"

시작부터 나오는 대화부터 느껴지는 달달한 분위기! 이건...사랑인가!

초속 5cm는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벗꽃정에서는 초등학교~중학교에서의 연애를 그린다.


부모의 사정으로 인해 도쿄의 초등학교로 전학을 온 타카기. 1년 후에 같은반으로 아카리가 전학을 오게 된다.
전학생이라 주위 친한 사람도 없고 병약한 두사람은 도서관에서 자주 만나게 되고 친하게 되는데
치기어린 아이들의 놀림[얼레리꼴레리..는 구린가]에도 불구하고 서로 가까이 지내는 둘
초등학교때부터라니!
우물쭈물 하지만 떨어지지 않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주인공들을 보며 추억에 잠기는것도 잠깐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아카리가 멀리 전학을 가게 된다.
6개월 후 타카기에게 도착한 편지 한통. 그 편지를 계기로 시작된 교환편지. 멀리 떨어진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으며 지내던 도중 타카기가 더욱 먼 곳으로 전학가게 되자 그 전에 만날 약속을 하는데...


만나러 가는 기차에서 폭설로 인해 계속 연착되고 포기하지 않는 그를 보며 안타까움과 동시에 응원을 하고 있었다.

도착 예정시간을 한참 지나 이미 포기했겠지 하고 내려선 기차역에서 기다리는 아카리를 보는 순간 벅차오르는 감동...

못다한 이야기도 하고 나무 밑에서 키스도 하지만 돌아가는 기차가 떠날때까지 결국 못다한 말을 쓴 편지를 못건넨 타카기. 이렇게 첫사랑은 추억이 된다.


2부는 시점이 바뀌어 다른 여자주인공의 시점에서 타카기를 본다.

고등학교 3학년, 앞으로의 일을 고민하는 두 사람. 졸업하면 다시 도쿄로 간다는 타카기의 말에 그녀의 첫사랑도 추억이 된다.


3부에서는 다시 타카기의 시점.
20대 후반의 회사원으로 자신이 원하던것에 대해 고민하다 어느날 그 전까지의 자신과 달리 고민하지 않는다는것을 깨닫고 회사를 그만둔다. 마찬가지로 20대가 된 아카리.
결혼을 약속한 애인을 만나러 도쿄에 올라왔다가 길에서 스쳐지나간다.



기찻길에서 스쳐 지나간 아카리와 타카기. 천천히 뒤로 도

그날 꾼 꿈으로 옛날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고 추억을 되짚으러 돌아간 기찻길에서 스쳐 지나간 아카리와 타카기. 뒤로 돌아보지만 그순간 기차가 가로막는다. 기차가 지나간 후에는 아무도 없고 뒤돌아서 걸어가는 타카기. 첫사랑이 추억으로 끝났음을 암시하듯 시원한 미소를 짓는다.



몇번을 돌려봐도 질리지 않는 애니.삽입곡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가 몰입도를 더욱 높여준다.
 잊혀져버린 추억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미 지나가 버렸다는 것도 상기하게 해준다.

그래! 현실은 첫사랑따위 이뤄지지 않아......너무 현실적이잖아


ps. 한정판의 필름컷! 어디갔지[...] 까먹었네...
ps2.도서관 씬이 제일 좋아요! 꺄-